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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조’ 삼지창 공격 위력 … 허술한 뒷문이 숙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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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20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 [사진 대한축구협회]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20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 [사진 대한축구협회]

백승호(20·바르셀로나B)-조영욱(18·고려대)-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 ‘삼총사’ 가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뒷문 단속’이란 숙제를 남겼다. 점수를 매기자면 한국 팀의 공격엔 A학점을 줄 만 했지만 수비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U-20 마지막 평가전 세네갈과 2-2 #조영욱 1골 1도움, 백승호 추가골 #세트피스 상황 2골 내줘 아쉬워 #정몽규 “개막식 대통령 참석 희망”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20일 전주에서 기니와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기니의 ‘가상 상대’인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세네갈은 2위, 기니는 3위를 기록했다. 예선 성적만 따지면 세네갈이 기니보다 강한 팀이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데 이어 11일 우루과이전에선 2-0으로 이겼던 한국은 세네갈과 비기면서 3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스리톱 이승우-조영욱-백승호를 앞세운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반 18분 이승모(포항)의 스루패스를 세네갈 골키퍼가 다급하게 걷어내다 세네갈 수비를 맞고 흐르자 문전으로 쇄도한 조영욱이 침착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어 1-1로 맞선 전반 36분 조영욱이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백승호가 문전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뒤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1골·1도움을 올린 조영욱에 대해 “상대 수비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다. 마치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한 사뮈엘 에투(카메룬)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후반에 포백으로 전환한 한국은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 2실점하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세네갈은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패스를 받은 이브라히마 은디아예(1m80cm)가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은 1-2로 뒤진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술레예 사르가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셉 코토 세네갈 감독은 “한국이 기니보다 낫다. 오늘 같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대회에서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할 때 공간 허용을 줄이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본선을 대비해 세트피스 때 우리의 수비 형태를 최대한 숨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U-20월드컵 개막전에 참석하면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2030년 한국과 중국·일본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고 북한까지 함께 한다면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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