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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데뷔 후 최악 4이닝 10실점

중앙일보

입력

류현진[중앙포토]

류현진[중앙포토]

최악의 경기였다. 류현진(30·LA다저스)이 11일 만의 복귀전에서 10실점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7사사구·2탈삼진·10실점(5자책)했다. 6개의 볼넷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10실점은 류현진의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4년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기록한 8실점(6자책점, 2이닝)이었다. KBO리그에서도 10점을 내준 적은 없다. 류현진은 5회 초 대타 스캇 반 슬라이크와 교체됐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주루 플레이 도중 엉덩이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11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시즌 5패(1승)째를 떠안게 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와 벌써 세 번이나 대결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8일 원정 경기에선 4와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5탈삼진·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열흘 뒤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선 6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3개를 맞으면서 7피안타 4실점했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지난해 타격왕 D.J 르메이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5타수 4안타(2홈런)을 내준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마크 레이놀즈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팻 발라이카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1회를 마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라이언 허니건에게 안타를 내줫찌만 9번타자인 투수 제프 호프먼의 희생번트가 짧아 2루에서 잡아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포수 오스틴 반스의 송구가 원바운드되면서 허니건이 살았다. 무사 1, 2루.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던저 블랙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이끌어낸 류현진은 르메이휴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천적 아레나도를 넘지 못했다. 바깥쪽 직구를 던졌지만 아레나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레이놀즈에게도 담장을 직접 맞는 안타를 내주면서 5점째를 내준 류현진은 도루를 내준 뒤 데스몬드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냈다. 곤잘레스의 우전안타가 나왔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어설픈 수비까지 마오면서 점수는 0-7이 됐다. 발라이카에게 다시 볼넷을 준 류현진은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허니건을 투수 직선타로 막고 긴 이닝을 마쳤다.

3회는 공 7개로 삼진과 내야 땅볼 2개로 처리했다. 하지만 4회 또다시 무너졌다. 선두타자 아레나도를 볼넷, 레이놀즈를 몸맞는공으로 내보내면서 1사 1, 2루에 몰렸고, 곤잘레스와 발라이카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MLB 데뷔 후 첫 보크까지 범해 실점은 10점까지 늘어났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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