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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15이닝 무실점 고영표 "6회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포토]고영표 투수, 최선을 다해

[포토]고영표 투수, 최선을 다해

프로야구 kt가 사이드암 고영표(26)의 호투에 힘입어 3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영표는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3피안타·2사사구·6탈삼진·무실점했다. 지난달 29일 수원 LG전에서 9이닝 7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던 고영표는 1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11-0으로 승리, 3연패, 대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9위로 떨어졌던 kt는 하루 만에 한화와 공동 8위(14승18패)가 됐다.

고영표는 지난달 23일 수원 한화전에서 4이닝 7피안타(1피홈런)·3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승 이후 3연패째. 하지만 LG전에선 직구 비중을 높이면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김진욱 kt 감독은 로테이션상 6일에 나설 예정이었던 고영표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다.

김 감독의 배려는 맞아떨어졌다. 자신감을 얻은 고영표는 다시 만난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여유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3회 1사까지 범타 행진을 펼쳤다. 8번 최재훈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김원석을 삼진, 정근우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 2사 이후 로사리오에게 볼넷을 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한 고영표는 김경언에게 몸맞는공을 내줬다. 그러나 전날 연타석포를 터트린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0으로 앞선 6회에는 선두타자 장민석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도루를 또다시 내줬지만 송광민-로사리오-김경언을 삼진, 유격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kt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kt는 1회 초 선두타자 이대형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이진영이 적시타를 날려 불러들였다. 박경수의 볼넷, 유한준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선 장성우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kt는 6회에도 2점을 추가한 데 이어 7회 심우준의 스리런포(1호), 8회 박경수의 투런포(7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한준은 8회 초 2루타를 때려 역대 80번째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김진욱 감독은 "어제 경기 아쉽게 져서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4번 유한준이 스스로 희생번트를 댔다. 선수들 모두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다. 고영표도 완봉 이후 잘 던졌고, 불펜도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 2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에게 (정)성곤이와 로치가 많은 안타를 내주는 걸 보고 분했다.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직구를 중심으로 변화구를 섞어가며 초반부터 전력투구했다. 승리를 위해 6회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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