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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 바른정당 탈당파 다 용서하자. 복당 절차 지시"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유세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지자의 자녀로부터 그림을 선물받았다. 강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유세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지자의 자녀로부터 그림을 선물받았다. 강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4일 “대선에서 압승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친박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를 풀어주고, 바른정당에서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사람들을 다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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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을 위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징계를 받은 친박계와 바른정당을 탈당한 12명의 의원들을 모두 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지역 유세 현장에서 “지금 절대 명제는 친북 정권을 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바른정당에서 나와 복당하려는 분들 다 용서해야 하지 않겠나. 친박들 중에서 탈당하거나 당원권이 정지된 서청원ㆍ정갑윤ㆍ최경환ㆍ윤상현·이정현 의원을 다 용서해야 맞지 않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 후보는 “사무총장(이철우)은 즉각 당 지도부에 이야기해서 비대위를 열고 오늘부로 복당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세 후에 ‘9일 선거일 전에 전원 입당이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하라고 했다.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들도 다 풀어주라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홍 후보의 주장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선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글 트렌드(검색량)상으로는 문 후보와 내가 박빙”이라며 “저는 급등세고 문 후보는 정체로, 선거는 막판에 치고 올라가는 측이 이긴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가 4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법당에서 합장하고 있다. 앞줄에 선 홍 후보와 스님 사이에 보이는 인물이 정갑윤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후보가 4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법당에서 합장하고 있다. 앞줄에 선 홍 후보와 스님 사이에 보이는 인물이 정갑윤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영주, 봉화를 돈 데 이어 오후에는 충북 단양, 충주, 제천 등을 누볐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단양 구인사에는 친박계 정갑윤 의원도 동행했다. 국회 불교신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인 정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탈당한 상태다. 정 의원은 “복당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송장도 나서서 움직여야할 시기인데 마른 자리, 진 자리 가릴 수 있겠느냐”며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따지기 보다 (일단) 나라를 구해놓고 봐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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