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초여름 날씨가 계속됩니다. 서울과 대구는 오늘 오후 3시에 26도까지 기온이 오른다고 하더군요. 창고에 있는 선풍기를 꺼낼 생각하고 있는 당신, 아이돌보다 한 발 뒤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은 벌써 수영복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까요.
올해 수영복 전쟁은 배우 이태임이 불을 질렀습니다. 벌써 한 달 전이죠. 지난달 3일 이태임은 필리핀 가족여행에서 찍은 시원한 수영복을 선보였습니다. 노란색 바탕에 굵은 검정선이 눈에 띕니다.
가수 NS윤지는 최근 서핑 브랜드 배럴과 함께 수영복 화보를 찍었습니다. 역시 노란 바탕에 딥블루로 강렬한 인상을 주네요.
해외도 살펴볼까요. 미국 패션모델 이사벨라 카이르 벨라 하디드(21)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수영복 사진을 올렸습니다. 핑크빛 계열에 끈으로 옆구리와 등까지 돋보이게 했죠.
한 명 더 볼까요. 역시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밀리 라타지코브스키(25)도 붉은 원색 수영복을 올렸습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래쉬가드 인기는 올해엔 잠잠해 보이네요.
올해 국내 비키니 시장에서 가장 핫한 소식은 ‘유니클로’입니다. 일본계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비키니 상품을 내놨거든요. 가격은 2만~4만원대.
유니클로 제품은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 프린세스 탐탐과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프린세스 탐탐은 2005년 유니클로 모(母)회사 패스트리테일링에 인수돼 사실상 같은 회사이기는 하지만요.
프린세스 탐탐은 1985년 아프리카 동부섬 마다가스타르에서 태어난 자매가 만든 회사입니다. 가족들이 인도에서 마다가스타르에서 이주를 했고, 자매는 다시 프랑스에서 패션 공부를 했습니다. 언니인 루미아 히리드지(1962~2008년)은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 호텔 폭탄 테러 사고로 아쉽게도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동생 샤마 해리드지가 프린세스 탐탐 경영에 관여하고 있고, 인도풍의 디자인도 남아 있습니다. 두 자매가 창업 당시 세운 브랜드 이미지는 ‘솔직함과 짓궂음(ingenuous and mischievous)’. 올해 국내 해변가에서도 솔직하고 장난기 어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