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공급업체 ‘다니스코’ 우유 등에 저혈당 마크 붙여 웰빙 상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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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식품에도 '인텔 인사이드'같은 마크가 등장했다. 올 들어 L사의 우유, C사와 H사의 설탕 대용품 등에 붙기 시작한 'Low GI 19' 마크(사진)가 그것. 표지뿐 아니라 '다니스코사가 공급한 결정과당을 100% 사용한 제품에 부여하는 마크입니다'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다.

GI는 식품의 '혈당 지수'다. 이를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건강에 좋지 않다. 이를테면 설탕의 수치는 68이고, 결정과당은 19다. 이렇게 혈당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Low GI 19'라는 표지를 만든 것이다.

다니스코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식품 첨가물 업체다. 국내에 식이섬유와 자일리톨을 보급한 곳이다. 그러나 식이섬유와 자일리톨을 쓰는 제품에는 이런 식의 마크를 달지 않았다. 다니스코란 이름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덴마크 회사이면서도 자일리톨을 국내에 알릴 때는 자일리톨의 원산지가 핀란드인 것만 강조했다.

그러다 결정과당을 국내 식품업체에 공급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조원장 다니스코 코리아 사장은 "식이섬유와 자일리톨로 국내에 사업 기반을 다졌고, 이젠 다니스코의 이름을 알릴 때"라고 말했다.

'인텔 인사이드'마크 자체가 품질을 보증하게 됐듯, 국내 시장에서 '다니스코'란 이름이 건강을 상징하도록 만들면 식품 업체들이 다니스코의 원료를 많이 쓰게 될 것이란 계산이다.

조 사장은 "다니스코를 명시하는 것은 본사의 지침이 아니며, 순전히 국내에서 세운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니스코의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3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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