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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풍자 1인극, 브로드웨이 오르는 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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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반 트럼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무어 감독. 과거 전쟁을 강행한 부시 행정부에도 반기를 들었다. [중앙포토]

반 트럼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무어 감독. 과거 전쟁을 강행한 부시 행정부에도 반기를 들었다. [중앙포토]

미국 유명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63)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1인극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다.

7월 1018석 규모 극장서 막 올려 #메이어·록웰 등 유명 스태프 동참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일(현지시간) “무어 감독이 그의 열정과 유머, 트럼프에 대한 분노를 담은 풍자극을 브로드웨이에서 펼쳐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어는 “미친 사람을 대통령으로 갓 선출한 나라에서 이런 연극을 선보이는 일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며 “무대에 서서 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이 공연을 계획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1인극은 ‘내 굴복의 조건(The Terms of My Surrender)’이란 제목으로 7월 28일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1018석 규모의 벨라스코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마이클 메이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뮤지컬 ‘쉬 러브스 미’로 역시 토니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록웰이 무대 디자인을 맡게 된다.

영화 감독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일은 다소 낯선 데다,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함께하기에 극장가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메이어 감독은 “무어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서 관객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그만의 자극적인 정치 관점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무어는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화씨 9/11’(2004), 미국 의료보험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한 ‘식코’(2007) 등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화씨 9/11’로는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혜안과 풍자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이 많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 선거 운동 기간 당시 수많은 언론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할 때,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 예견하며 “그가 당선되면 반트럼프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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