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해 공공기관 인력 많이 늘어났다...문재인 되면 더 늘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따라 지난해 공공 기관의 정원과 신규채용 인력이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부문 81만개 공약을 내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공기관 인력 증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

임금피크제 도입 및 별도정원 허용으로 정원 4%, 신규채용 10% 늘어 #부채비율 16%포인트 등 경영지표도 호전 #남성 육아휴직자 28% 급증, 비정규직은 12% 감소 #복리후생비 중에서는 보육비만 늘어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32개 공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의 정원은 29만9609명으로 전년 대비 1만1643명(4.0%) 증가했다. 공공기관 정원은 2013년 27만2539명에서 2014년 27만9950명, 2015년 28만7966명으로 소폭 늘어났다가 지난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별도정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기재부는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이 이 제도로 인해 절감된 재원으로 신규채용에 나설 경우 정원 증가를 허용해주고 있다.

신규채용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은 2만1016명으로 전년 대비 1855명(9.7%) 증가했다.한국전력이 신규변전소 운전 등 이유로 전년보다 394명 늘어난 1413명을 채용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년보다 360명 늘어난 873명을 채용했다. 창원 분원을 개원한 경상대학교병원은 전년보다 690명이나 늘어난 865명을 고용했고, 한국철도공사도 광역철도 신규 노선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285명 늘어난 604명을 새로 뽑았다.

인력 증원에도 불구하고 경영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전체 공공기관 총자산은 79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4000억원 증가했고, 자본도 22조8000억원 증가한 299조4000억원이었다. 반면 부채는 49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4000억원 감소해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67%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 현상이 공공기관에서도 발생했다. 2015년 4만1781명이던 비정규직 인원은 지난해 3만6499명으로 5282명(12.6%) 감소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017명으로 전년보다 225명(28.4%) 증가했다. 아직 여성 육아휴직 사용자수(1만1198명)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증가율은 여성(8.7%)을 압도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도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비정규직은 3만6499명으로, 전년보다 5282명(12.6%) 감소했다.

공공기관 복리후생비는 8026억원으로 전년(7853억원)보다 173억원(2.2%) 늘었다. 이 중 보육비가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보육시설 확대로 302억원에서 417억원으로 115억원(38.3%) 증가했다. 반면 직원들이 수도권보다 집값이 싼 지방으로 이사하면서 주택자금 지출은 26억원으로, 전년(43억원)보다 17억원(39.5%) 줄어들었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노력으로 경조사비는 297억원에서 269억원으로, 학자금은 1080억원에서 1059억원으로 감소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