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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쪼개지나…비유승민계 20명, 단일화 집단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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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非文)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바른정당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학용ㆍ김성태ㆍ이종구 등 8명, 조찬 회동 #이후 입장문에 주호영 원내대표 등 20명 서명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와 가깝지 않고 김무성 의원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바른정당 의원 8명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재경ㆍ박순자ㆍ김학용ㆍ김성태ㆍ이종구ㆍ홍문표ㆍ장제원ㆍ이은재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다시 촉구하는 입장문을 오늘(28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2시간 뒤 실제 입장문이 나왔다. 조찬에는 오지 않았지만 단일화 추진에 찬성하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권성동·김용태 의원 등도 입장문 서명해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새누리당에 있던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을 결의하던 모습. 둘째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학용ㆍ황영철ㆍ권성동ㆍ김무성ㆍ유승민 의원.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당시 새누리당에 있던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을 결의하던 모습. 둘째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학용ㆍ황영철ㆍ권성동ㆍ김무성ㆍ유승민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은 이미 지난 24일 열린 심야 의원총회에서 5시간의 격론 끝에 유승민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론을 냈다. 유 후보와 유승민계 의원들은 “당론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 후보의 대선 완주 반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후보를 뽑아놓고 막판에 흔들기 하는 건 정당 역사상 없다”며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선거운동이 하기 싫으면 최소한 흔들기는 안 해야 한다. 그게 당연히 도리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TV 토론에서 저를 포함해서 후보 세 사람 모두 단일화는 없다고 국민 보는 앞에서 이야기 했다“며 ”그럼에도 모임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유 후보의 완고한 입장에도 바른정당은 더욱 더 큰 갈등의 소용돌이로 휩쓸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투표용지 인쇄를 하는 만큼 그 전에 단일화 문제가 결론이 안 나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일부 의원들의 탈당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일부 의원들은 탈당이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지난 27일 “저와 관련하여 바른정당 탈당설 혹은 중대결심설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혀 근거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바른정당의 창당 가치와 철학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허진·정종훈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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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입장문 전문>

- 입 장 문 -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대선이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만, 거꾸로 현실은 친문패권 세력의 대세론 속에 나라의 미래는 어두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 불안세력, 좌파세력의 집권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나라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들의 시대적 명령이다.

이번 대선에서 좌파 집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중도ㆍ보수가 함께하는 3자 후보 단일화다. 양강 구도를 통해 국민적 여망을 결집시키면 문재인 후보를 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일화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제 선거가 불과 11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국가적 위기 속에 후보 개인의 입지와 정치 셈법은 더 이상 고려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나만 옳다는 식의 오만과 독선에 빠져있는 좌파 패권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넘겨주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진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3자 후보 단일화는 중도ㆍ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마지막 길이다. 이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승민·안철수·홍준표 후보는 즉각 단일화 논의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며, 좌파 집권의 길을 열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7년 4월 28일

권성동ㆍ김성태ㆍ김용태ㆍ김재경ㆍ김학용ㆍ박성중ㆍ박순자ㆍ여상규 이군현ㆍ이은재ㆍ이종구ㆍ이진복ㆍ장제원ㆍ정양석ㆍ정운천ㆍ주호영 하태경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 의원 일동(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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