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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우주화물선 ‘톈저우 1호’ 발사 성공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첫 화물우주선인 톈저우(天舟) 1호가 20일 오후 7시 41분(현지시각)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 급유 실험, 세 차례 도킹 ‘우주 발레’ #우주정거장 향한 꿈 한 걸음 가까워져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톈저우 1호가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로켓 발사장에서 창정(長征) 7호 야오(遙)-2 운반 로켓에 실려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톈저우 1호는 지난해 9월에 발사돼 지상 380㎞ 궤도를 돌고 있는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이틀 뒤 도킹할 예정이다.

톈저우 1호는 중국이 2022년까지 건설할 계획인 우주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6톤 분량의 보급물자와 부품을 운반하며 중국에서 ‘우주 택배’란 애칭으로 불린다.

길이 10.6m, 최대 직경 3.35m, 무게 13톤의 톈저우 1호는 중국이 지금까지 발사한 우주선 가운데 가장 크고 무거운 첫 화물운반 우주선이다.

바이밍성(白明生) 우주과학기술그룹 톈저우 1호 총설계사는 “톈저우 1호는 우주정거장에서의 임무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며 “톈궁 2호와 첫 도킹 후 두 우주선 연료탱크의 압력 차를 이용해 연료를 급유하며 총 세 차례 도킹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톈저우 1호와 톈궁 2호가 분리한 뒤 각각 180도 선회해 다시 도킹하는 2차 도킹은 ‘우주 발레’로 불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우주선 도킹 기술을 보유한 나라다. 지난 2011년부터 13년까지 선저우(神舟) 8·9·10호가 각각 톈궁 1호와 도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선저우 11호가 톈궁 2호와 도킹에 성공하면서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톈저우 1호는 운반 외에 각종 우주 실험도 진행한다. 40여 개의 과학실험장비를 탑재해 신형부품 소자 검증, 우주정거장 환경 탐측, 역학 환경 측량, 생명과학 등 13개 우주 실험 항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톈저우 1호 발사가 이뤄진 하이난성 원창 로켓 발사장은 지난 2014년 건립된 중국의 첫 해안 우주발사장으로 2015년과 16년 8.6톤에서 14톤까지 운반 가능한 창청7호와 신형 창청5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로 예정된 유인 달 탐측선인 창어(嫦娥) 계열 우주선도 이곳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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