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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에 영화 1편”…SKT가 4G 경쟁 다시 발동건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5년 뒤에도 전 세계 인구 절반은 현재 사용하는 4G(4세대) 이동통신을 사용할 것이다."

SKT, 5CA 통해 국내 첫 700Mbps 속도 구현 #갤럭시S8부터 적용…"2018년 1Gbps도 가능"

지난달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ABI 리서치가 내놓은 '2022년 이동통신 시장'에 관한 보고서 중 일부다. 이 문서는 5년 뒤 5G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사람은 1억명이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G와 3G 사용 인구도 무려 50억명이 넘는다.

<2022년 통신세대별 사용자 수 예측>

분류

2G

3G

4G

5G

전세계 인구

사용자수

16억1900만

34억6400만

36억7400만

7878만

70억

단위:명

ABI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총 데이터 중 80%가 4G를 통해 소비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들어 '5G 상용화'를 내세운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4G의 속도와 품질이 중요한 이유다. 더군다나 아직 5G 상용화까지는 3년 가까이 남았다.

<2022년 통신세대별 연간 데이터 사용량>

분류

2G 사용량

3G 사용량

4G 사용량

5G 사용량

데이터량

1810PB

9만1435PB

42만9328PB

6만6311PB

자료: ABI 리서치, 1PB(페타바이트)는 1024TB(테라바이트)

한동안 잠잠했던 통신 속도 경쟁에 20일 SK텔레콤이 다시 불을 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4.5G 이동통신 기술을 발표했다. 5G로 가는 중간단계의 기술이다. 4.5G의 핵심은 LTE 주파수 5개를 묶는 '5밴드 CA' 방식이다.

SK텔레콤이 20일 4.5G 이동통신을 선보였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20일 4.5G 이동통신을 선보였다. [사진 SK텔레콤]

5밴드 CA란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로 묶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기존 LTE 주파수를 1차선 도로라고 가정하면, 5밴드 CA는 다수의 도로를 하나로 묶어 넓은 고속도로를 만든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때문에 속도와 안정성은 향상된다.

현재 이 기술은 현재 SK텔레콤만 구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나머지 통신사 두 곳과는 달리 광대역 주파수 2개, 협대역 주파수 3개 등 총 5개 LTE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에 따르면 LTE 속도는 기존 500Mbps에서 40% 빨라진 700Mbps까지 올라간다. 21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부터 이 기술이 적용된다.

LTE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HD화질의 영화 한 편(2GB 기준)을 다운받는 데 약 3분이 걸렸다. 그러나 5밴드 CA 기술이 적용하면 약 23초면 영화 한 편을 다운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23개 시에서, 상반기 중 85개 주요 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4X4 다중안테나(MIMO), 256쾀(QAM) 등 여러 복합기술이 이용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에는 900Mbps,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1Gbps 속도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갤럭시S8처럼 추후 시장에 나오는 프리미엄 단말기에서는 이 같은 기술과 속도를 소비자들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네트워크 기술 경쟁은 서비스 품질 유지 차원에서도 중요한 것"이라며 "만약 초기에 사용했던 LTE망을 그대로 두었다면 현재 통신 속도는 3G보다도 오히려 느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도 인공지능(AI)=SK텔레콤은 이날 AI를 활용해 네트워크의 품질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하는 빅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안테나 방향·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 또 트래픽 급증같은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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