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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앞 건물서 5·18 헬기 사격 추정 탄흔 또 나와

중앙일보

입력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국과수, "전일빌딩서 탄흔 추가 발견"…총알은 발견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동환 법안전과 총기연구실장은 19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브리핑을 갖고 "4차 감정 결과 탄흔 4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전남도청을 오가며 신군부가 투입한 계엄군에 맞서 민주항쟁을 준비하고 계엄군의 무력진압에 대항하며 지킨 장소다.

앞서 지난 1월 국과수는 “전일빌딩 10층 실내에서 150개 이상의 탄흔이 발견됐다”는 1~3차 감정 결과를 광주시에 통보했다. 최종적으로 10층 193개를 비롯해 이 빌딩의 탄흔은 모두 245개로 집계됐다.

국과수는 발견된 탄흔이 공중에서 사격하지 않고는 생성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헬기에서 사격한 흔적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국과수는 지난 1월에도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에 대해 “호버링(공중정지)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층 천장 안쪽에 남은 27개, 창틀 외벽에 남은 16개 탄흔은 수평 높이 또는 밑에서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중에서 사격하지 않고는 생성될 수 없는 탄흔”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과수의 이번 감정 과정에서 총알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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