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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시킨 GM대우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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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GM대우자동차가 아직까지 직장에 돌아오지 못한 정리해고자 655명을 다음달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

본인이 재입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전원 일자리를 다시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복직할 경우 2000년 2월 옛 대우자동차 시절 정리해고됐던 1751명의 근로자가 모두 옛 직장에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우선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년간 직장을 잃고 어렵게 견뎌온 해고 근로자들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그러나 GM대우자동차의 정리해고자 전원 재입사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노사관계 전반에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해고자 복직은 지난해 말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이 부평공장 정상화를 조건으로 약속한 것이다. 회사는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자 약속대로 해고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노조는 회사의 약속을 믿었고, 회사는 약속을 지켰다.

본래 정리해고(lay-off)는 회사의 경영이 어려울 때 근로자를 일시적으로 해고했다가 경영이 호전되면 해고자를 우선적으로 재입사시키는 제도다. 침몰 직전의 배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 남는 선원과 배를 살리자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근로자 입장에서도 회사가 망해 전원이 직장을 잃기보다 일부가 희생해서 회사를 살리는 편이 낫기에 이를 받아들인다.

이는 회사나 노조로서는 힘든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론 노사 모두에 득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한 이유다. GM대우차의 사례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회사는 부도 직전에 정리해고를 통해 몸을 단련했고, 결국 튼튼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 내보낸 직원을 다시 불러들일 여력을 갖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곳은 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는 점이다. 기업 활동이 왕성해야 투자도 늘고 일자리도 생긴다. 결국 일자리 창출의 최선책은 기업이 더 활발하게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GM대우차 노사 모두에 박수를 보낸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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