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선보이는 '맨투맨'에는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이 출연한다. 이창민PD는 SBS에서 '자이언트',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굵직한 작품을 감독했던 연출자.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를 함께 작업했던 김원석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18일 열린 제작발표회가 열리기 직전, 이창민 PD를 전화로 짧게 인터뷰했다.
- '맨투맨'은 어떤 드라마인가?
- 국정원의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 분)가 특별 임무 수행을 위해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경호를 맡으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다. 이 일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느끼고, 새로운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설우가 이전에는 임무 수행만 해왔다면 경호 업무를 해가면서 가족애, 브로맨스, 사랑도 느끼는 인물로 바뀌는 게 포인트다.
- 이번 작품을 하며 느꼈던 소회는.
- 지난해 회사(SBS)를 나오고 난 뒤 프리랜서로서 첫 작품이라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촬영 끝낸 뒤 '쫑파티' 때 울컥했다.(웃음)
- 사전 제작드라마가 흥행이 쉽지 않은데.
- 맞다. 이번 드라마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도전이다. 첫째, 첩보물은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 '아이리스'(시즌1은 2001년, 시즌2는 2013년)말고는 잘 나온 게 없다. 두번째는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것. 이 두가지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금 더 편안하게 가져갔다. 멜로도 조금 더 살리고. 첩보라는 것 자체는 하나의 소재일 뿐,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김설우라는 인물이다. 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들여다보면서 그의 인간적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 '힘쎈여자 도봉순'의 성공에 부담은 없나.
- JTBC에서 갖는 기대감이 크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해외 촬영에 총도 쏘고 하니 제작비도 더 많이 들었다. 그래도 부담 갖지 말고 재밌게, 열심히 하자고 그랬다. '신선하고 잘했네'라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밤새워서 했다. 처음 대본 봤을 때 서사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시작하고 보니 신선한 느낌의 드라마가 돼가더라.
- 사전제작 드라마의 이점은 없었나.
- 전체 회차에 지난 이야기를 다 넣었다. 각 회마다 이전 이야기 20초와 다음 이야기 30초를 만들어서 넣었다. 무엇보다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할 수는 있어도, 생각하면서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 드라마를 만들려 노력했다.
- 주연 박해진의 연기를 평가하자면?
- 제가 칭찬에 인색한데, 연기를 잘하고 그냥 그 자신이 갖고 있는 멋있음이 있는 배우다. 의외로 코믹감이 있더라. 제가 현장에서 농담을 많이 하는 연출인데, 현장에서 저와 농담을 할 수 있는 몇안되는 친구다. 대사 NG도 한 번도 안 내서 놀랐다. 그 정도로 착실하고 철저히 준비해오는 스타일이다. 예전에 '리멤버 아들의 전쟁' 할 때 유승호도 그랬었다.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 김민정도 마찬가지다.
- 특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
- 코믹 연기하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적어놓지 않는다. 신나게 폭탄을 터뜨리며 작전을 마무리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흥이 났으면 좋겠다'고만 했는데 박해진이 폭탄을 들고 꽃게춤을 췄다. 너무 웃겨서 내가 NG를 냈다.
- 드라마 '맨투맨'의 뜻은 뭐냐.
- 제목은 작가가 지었는데, 물어보니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하더라. 한 명과 한 명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고, 한 명이 내면에 가진 여러 개의 모습일 수도 있다. 혹은 극중 박해진과 박성웅의 연결고리인 김민정일 수도 있다. 농구에 '맨투맨'이라고 타이트한 수비방식이 있지 않느냐. 그런 것처럼 경호원이 된 박해진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JTBC 새 금토 드라마 '맨투맨'은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된다. 국내 드라마 중에선 처음으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190여 국가에 동시 공개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