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된 한 사연이 이미 방송된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는 같은 가족이 같은 사연을 신청했는데 사연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17일 오후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임신 중인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도 난폭 운전을 즐기는 한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을 신청한 사람은 아내로, "남편이 두 아이와 내가 함께 타고 있는 차를 140㎞/h로 달린다"고 말했다. 이 남편은 천천히 가달라고 말하면 화가 난 티를 내듯 빨간 불을 보고서도 급정거를 한다거나 일부러 옆 차와 붙어서 달리기도 한다고. 남편은 난폭 운전으로 인한 사고 합의금으로만 4000만~5000만원을 썼다고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의 여동생 역시 아내를 거들었다. 또, "(새언니나 가족들은 모르는데) 오빠가 결혼 전 오토바이 사고가 크게 당해 몇달 간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녹화를 마치고 나서 이 여성이 다른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러나) '안녕하세요'의 포커스는 고민을 가진 사연의 주인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으나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분('안녕하세요' 난폭 운전 남편 여동생)이 다른 프로그램에 먼저 출연했다고 해서 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긴 사연의 주인공이 가진 고민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일부 시청자가 제기하는 조작 방송 의혹은 절대 아니"라고 답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