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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장, 또 시장…'서민'외치며 이틀간 시장만 9곳 가는 홍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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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통령'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일정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방문하는 시장만 해도 9곳에 달한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 20분 첫 공식 유세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인 만큼 정장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시장에 나타난 홍 후보는 만나는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침 식사는 순대국밥으로 해결했다. 홍 후보는 동행한 기자들에게는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스스로 "무지렁이의 아들"이라며 서민 가정의 성공 신화를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가락동 시장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는 대전 역전시장을 방문해 “서민들이 점점 살기 힘든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며 “서민들이 꿈꿀 수 있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는 캐치프레이즈도 틈날 때마다 강조했다.

17일 대전 중앙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17일 대전 중앙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전국을 다니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기로 한 홍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철도 역세권 사업 추진, 과학 특구 육성, 충청권 철도 교통망 확충, 제2의 서해안 고속도로 추진 등이다.

공약 발표 직후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사모' 중앙회 회원 일부가 홍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반 전 총장이 케네디 스쿨에 가기 전에 저랑 통화하며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며 "저희가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나라의 어른으로 모시고 이 나라, 대북·외교 부문을 자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지율에 대해선 “(언론이) 탄핵 때처럼 한 곳에 몰아넣고 집중적으로 이지매(왕따)하는 모습은 옳지 못하다”며 “언론이라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안 됐으면 한다. 공정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전=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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