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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신공항~해운대 30분대 주파 … 지하고속도로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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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해 신공항을 당초 계획한 2026년보다 1년 이른 2025년에 조기 개항할 수 있게 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이 “타당성이 있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발표된 10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서 시장은 “24시간 운영되는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고,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과 소음 피해지역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도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도

영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한다. 김해 신공항은 기존 김해공항(활주로 2개) 서편에 새 활주로 1개와 국제선 터미널, 계류장 등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 9개월에 걸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0.94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경제성과 정책적·지역균형 발전적 분석을 종합평가(AHP)한 값도 0.507로 사업추진 기준인 0.5를 넘겼다. 김해 신공항은 프랑스 파리 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이 지난해 6월 제시한 안이다.

김해 신공항 건설 본격화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기준치 넘어 #새 활주로 3.2㎞, 연 3800만명 예측 #서병수 시장 “소음피해 대책 등 마련 #당초 2026년서 1년 조기개항 목표”

신공항 건설 사업비는 5조9600억원. 공항시설 건설 외에 설계비와 예비비, 부가가치세, 감리비, 철도차량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 6월 입지 선정단계에서 추정한 사업비보다 1조7900억원이 증가했다.

김해 신공항 접근교통망 확충계획

김해 신공항 접근교통망 확충계획

새 활주로는 3.2㎞로 건설된다. 대형 화물기가 뜰 수 있는 길이인 3.8㎞ 건설을 요구해온 부산시·경남도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용객(수요) 수는 애초 예상한 연간 3800만명이 그대로 적용됐다. 하지만 부산시가 줄기차게 요구한 ‘24시간 운영 공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800만명을 처리하는 규모면 24시간 운영하지 않아도 신공항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게 국토교통부 설명이다.

신공항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2조7000억원을 들여 남해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확장 등 5개사업을 벌인다.

부산시는 이와 별도로 부산 도심을 통과해 신공항과 해운대를 잇는 지하고속도로 28㎞(사상구 감전동~해운대구 송정동 연결)를 2026년까지 민간투자로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북구 만덕동~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도로)까지 9.55㎞에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를 민자로 내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만들어지면 해운대에서 공항까지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것이 30~40분대로 단축된다.

김해 신공항 접근교통망(도로,철도)

김해 신공항 접근교통망(도로,철도)

문제는 신공항 건설로 기존 소음권역 외에 소음 피해지역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신공항 건설이 본격화할 경우 김해시 주민과 새 활주로 일대 주민의 반발이 일 전망이다. 부산시는 소음피해 예상지역을 ‘공항개발 예정지역’에 포함되게 해 보상과 이주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년 앞당겨 조기 개항하려면 정부의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다. 김해 신공항이 제주·인천공항 확장과 경쟁관계에 있어서다. 김해 신공항은 2020년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용지보상과 착공,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공항 규모·배치 등을 정하는 기본계획 용역(용역비 43억원)을 다음 주 발주하고, 소음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용역비 5억원)을 추진한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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