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북한의 핵·미사일 제거를 위한 대북 선제타격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섣불리 예단해서도 곤란하다. 이는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군사적 압박수단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북 타격은 군사적으로는 물론 외교적으로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선 일본은 물론 중국의 협력도 얻어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북 타격을 동맹국인 한국과 공동으로 결정하거나 한국의 동의 아래 진행되도록 하는 일이다. 정부는 외교적·군사적으로 워싱턴과 긴밀히 공조해 한반도 위기 상황을 공동으로 통제해야 한다. 어떠한 대북옵션도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진행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한·미가 긴밀히 손발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불안해 하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다.
핵과 미사일로 도발하는 북한을 압박할 때는 강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수도권이 북한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도 잊어선 곤란하다. 한·미 간 대북 공조의 원칙에 따라 한반도 위기 상황을 우리가 통제한다는 의지를 보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