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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봄철 부정맥 환자 3배 더 늘어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우리 몸에서 정확하게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기관이 있다. 바로 심장이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심장 리듬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심장의 박자가 조금씩 어긋난다. 특별한 이유없이 빠르게 뛰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면 피가 끈적끈적하게 뭉쳐 덩어리를 이룬다. 이런 혈액덩어리(혈전)는 혈관을 타고 돌면서 돌연사·뇌졸중을 유발한다. 심장 리듬이 엇박자로 불규칙하게 변하는 부정맥에 대해 알아본다.

check 1. 부정맥은 가을보다 봄이 더 위험하다(Yes)

심장은 다른 계절보다 봄에 더 취약하다. 특히 심장 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 갑자기 변하는 기온에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2008~2011년 동안 서울에서 부정맥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만 1629명을 대상으로 일교차와 부정맥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부정맥에 따른 응급실 방문이 1.84% 늘었다. 특히 겨울(0.87%)보다 봄(3.76%)에 부정맥 위험이 3배 이상 컸다.

check 2.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진정되면 괜찮다(No)

심장은 인체의 전기적 신호를 받아 박동한다. 우심방 벽에 있는 동결절에서 만들어진 전기자극이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심장을 뛰게한다. 이 때 심장에서 전기신호가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심장 리듬이 흐트러진다. 최악의 상황은 마치 감전된 것처럼 심장이 파르르 떠는 심방세동이다. 심장이 혈액을 뿜어내지 못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쇼크로 기절하거나 심장마비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참고로 뇌졸중 환자의 20%는 심장박동이 불규칙하다. 또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위험이 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check 3. 돌연사의 90%는 부정맥이 원인이다(Yes)

맞다. 돌연사 대부분은 심장마비로 나타난다. 심장혈관은 내부에 찌꺼기가 끼어 50% 이상 좁아져도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그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자칫 큰 변을 당하기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1시간 내에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 본래 심장 기능 혹은 심장혈관인 관상동맥 등에 문제가 있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다 악화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돌연사의 90%이상은 부정맥이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난생 처음 느낄 정도의 통증 강도로) 가슴이 쥐어짜듯 심하게 아프다 ▶가슴부터 어깨·목·팔 등으로 통증이 퍼지듯전파된다 ▶심장이 매우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뛴다 ▶숨을 쉬기 어려우면서 가슴이 심하게 답답하다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심장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 이 외에도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check 4. 심장에 전기충격을 주면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Yes)

부정맥은 ▶심장박동 속도 ▶위급성 ▶심장질환 연관성에 따라 구분한다. 부정맥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서다. 특히 증상이 저절로 사라졌다고 방심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한다. 심쟁맥박이 빠르게 뛰는 경우에는 약물로 심장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하는 방법(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도 있다. 인공 심박동기를 이식·삽입해 심장리듬이 불규칙적일 때마다 전기충격을 줘 정상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언제 심장이 멈출지도 모를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서다. 뇌졸중 환자나 심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집에 자동 자세동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 부정맥 의심하세요
-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 흥분·놀람·운동 같은 외부 환경변화 없이 가슴이 갑자기 철렁 내려앉는다.
- 갑자기 답답하면서 기운이 빠진다.
   (부정맥으로 혈압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거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부정맥 중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 가족중 젊은 나이에 요절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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