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 회동 "우리는 37년 동지..앞으로도 동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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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을 찾은 문재인 후보(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문캡TV 캡처]

광화문 광장을 찾은 문재인 후보(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문캡TV 캡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박원순 서울 시장을 만났다. 박 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처음 두 사람간의 회동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집무실을 찾아 박 시장을 만나 "박 시장의 아름다운 양보 덕분에 민주당 경선이 잘 끝났다"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도 이제 하나가됐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서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길 바란다"며 "서울시가 성취한 좋은 정책들을 다 가져가라. 로열티 안받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문 후보와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과거 3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지였고, 지금도 동지, 앞으로도 동지"라며 인연을 강조하는 동시에 간접적 지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박 시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광복 70주년 기념 사업이 서울시 힘 만으로는 어렵다.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서울시가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중앙정부가 뒷받침 하는 형태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 대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 문화 거리로 조성하자는 논의는 참여정부 때부터 해왔는데, 그 이후 전혀 다르게 도로 중앙에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만들어져 아쉽다"며 "당초 구상대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부분적으로라도 육조 거리 등은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선 공약으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광화문 광장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이 광장에서 시민을 만나고 민주주의와 잘 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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