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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납품할 때 백화점, 대형마트 수수료 얼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중소 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백화점 평균 28%, 대형마트 29.5% #대형마트 수수료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하나로마트 순 #"마진율 구조 투명하게 공개해야"

중소기업중앙회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백화점의 판매수수료 현황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평균 28%의 수수료를 부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28.6%), 신세계백화점(27.7%), 현대백화점(27.5%) 순이다.

최고 수수료는 43%로 조사됐다. 한 중소기업이 백화점에 입점해 1000만원 어치를 팔았다고 가정하면, 430만원을 백화점이 가져가고 업체가 나머지 570만원을 손에 넣는다는 얘기다. 백화점별로는 현대백화점이 의류 부문에서 최고 43%, 롯데백화점은 가전ㆍ컴퓨터 부문에서 최고 40%, 신세계백화점은 패션잡화 부문에서 최고 38% 판매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안고 제품을 매입해 이익을 붙여 파는 직매입 방식은 2.6%에 그쳤다. 대부분은 백화점이 외상 매입해 판매하고 재고를 업체에 반품하거나, 판매 금액에 따라 백화점이 수수료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거래 중이다.

대형마트의 평균 수수료는 백화점보다 조금 높은 29.5%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달리, 재고 부담을 떠안는 직매입 방식이 대부분이다. 홈플러스가 37.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이마트(28.8%), 롯데마트(28.7%), 하나로마트(25.1%) 순으로 조사됐다.

최고 수수료는 70%에 육박했다. 홈플러스는 식품ㆍ건강 품목에서 최고 69.5%, 이마트는 생활ㆍ주방용품에서 최고 66.7%, 롯데마트는 패션ㆍ잡화에서 최고 50%, 하나로마트는 생활ㆍ주방용품에서 최고 50%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높은 판매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정책 방안으로 ‘세일 기간에 할인율만큼 수수료율 할인 감면 적용’(2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업종별 동일 수수료율 적용’(23.4%)과 ‘입점 기업의 협의회 구성과 운영(21.6%)’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납품 업체들은 정책 방안으로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에 대한 제재’(27.6%)를 요구했다. 이어 ‘업종별 동일 마진율 적용’(26.4%), ‘세일이나 할인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할인가격 분담’(23.4%)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납품 단가를 책정하는 기준을 합리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의 마진율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 백화점의 직매입 비율이 40%인데 한국은 2.6%에 불과해 국내 백화점들이 직매입 비율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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