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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달 발사 실패한 미사일, 이송 중 폭발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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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흔적으로 보이는 위성사진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원산비행장 일대에서 개량형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38노스, 현장 위성사진서 흔적 발견 #미 하원, 북 테러국 재지정안 통과

38노스는 “지난달 28일 원산의 갈마공항(옛 원산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번 활주로에서 직경 100m 크기의 불규칙한 폭발 흔적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발사 사흘 전인 지난달 19일 찍은 위성사진에선 없던 흔적이다. 갈마공항의 2번 활주로는 탄도미사일 발사대로 연결돼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발사 실패한 미사일은 이송 과정 또는 미사일을 세우는 도중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매체는 비행장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다 폭발했다면 활주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야 하는데 포착된 흔적은 둥근 방사형 별 모양을 띠고 있다. 특히 흔적이 남은 자리가 무수단미사일 관련 시설과 400m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이동식 발사 장비로부터는 650m 떨어져 있어 이송 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미사일을 9차례 시험발사했으나 1발만 성공했다.

한편 미국 하원은 이날 북한을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찬성 394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미 상원에서도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이 발의돼 있으며 부결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최익재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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