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홈런 맞은 오승환, 타선 덕 쑥스러운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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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다행히 팀이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전 8·9회 등판 블론세이브

오승환은 3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으나 2안타(1홈런)를 내주며 3실점 했다. 투구수 38개. 평균자책점은 16.20이 됐다.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0㎞나 될 만큼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8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카일 슈와버를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를 연거푸 외야 플라이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 말 랜덜 그리척의 투런포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오승환은 다소 가벼워진 어깨로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엔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몸에맞는공으로 내보냈다. 이어 애디슨 러셀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지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1볼에서 4구째 시속 135.2㎞ 슬라이더를 공략 당했다. 나머지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 이닝을 끝냈지만 상황은 3-3 동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9회 말 2사 만루에서 그리척이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세인트루이스가 4-3으로 이겼고, 오승환은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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