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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부활 논란' NC 이호준, 선수협 회장 사퇴 "물의 일으켜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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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트 논란을 일으킨 NC 다이노스 소속 이호준 선수협 회장이 3일 결국 회장직 사퇴를 결정했다. [중앙포토]

메리트 논란을 일으킨 NC 다이노스 소속 이호준 선수협 회장이 3일 결국 회장직 사퇴를 결정했다. [중앙포토]

메리트 제도 부활 논란을 일으킨 NC다이노스 소속 이호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결국 사퇴했다.

3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이호준 회장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논란이된 메리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호준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날 이호준 회장은 선수협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야구팬들과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 최근 WBC 대회의 실패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 위기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입장만을 성급하게 오해를 살 수 있도록 주장했다는 점을 반성하며, 야구팬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7일 미디어 데이에서 불거졌다. 일부 매체에서 "선수협이 이사회를 통해 메리트 제도 부활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땐 팬 사인회 등 구단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국내 야구계의 관행으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던 메리트 제도는, 각 구단이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위해 월간 승률 등 여러 가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연봉 이외에 비공식적으로 지급하는 추가 수당이다.

지난해부터 구단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폐지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이후 성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밥그릇을 챙기기 위하여 팬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28일 선수협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에 알려진 선수협의 메리트 부활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 선수협은 지난해 메리트 금지에 대해 어떠한 반대도 하지 않았고, 이런 방침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팬들의 불신은 쉽사리 수그러 들지 않았고, 결국 3일 이호준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한 이호준 회장은 소속팀 NC의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 고양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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