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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력은 속속 한반도로 집결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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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이 나오는 가운데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군의 상륙전 전력을 중심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인 마킨아일랜드함(LHD-8)이 중부사령부 지원 임무를 끝내고 7함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7함대의 작전 지역은 서부 태평양이며 동북 아시아를 관할한다. 마킨아일랜드함은 지난해 10월 모항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제5함대 작전 지역인 인도양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이 배는 항공기와 상륙용 호버크래프트(LCAC)를 함께 운용할 수 있다. 크기(만재 배수량 4만1150t)가 태국의 항공모함 차크리 나루에벳(CVS-911ㆍ1만1486t)보다 크다.

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마킨아일랜드함은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ARG)의 기함이다. 이 상륙준비전대엔 상륙함 3척과 다수의 항공기, LA급 핵추진 잠수함 1척, 11 해병원정부대(MEU)가 소속됐다.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는 지난달 31일 믈라카 해협을 통화해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지난달 31일 동중국해로 진입한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 [사진 미 해군]

미 해군은 7함대 예하에 본험리처드함(LHD-6)를 중심으로 한 본험리처드 상륙준비전대를 갖고 있다. 본험리처드 상륙준비전대는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FE)에 참가해 현재 동해 인근에서 훈련 중이다. 마킨아일랜드 상륙준비전대의 합류로 미국은 한반도 인근에 2개의 상륙준비전대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 본험리처드 상륙준비전대 소속 31 해병원정부대에 이어 11 해병원정부대도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는 것이다. 이표규 단국해 해병대군사학과 교수(예비역 해병 대령)는 “11 해병원정부대는 미 해병대의 예비 전력이다. 통상적인 한ㆍ미 연합 훈련 참가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미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즉시 대응할 전력을 차근차근 준비하려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해병1사단 부대 마크. 1자 한가운데 '과달카날(Guadalcanal)'이란 지명이 보인다. [사진 미 해병대]

미 해병1사단 부대 마크. 1자 한가운데 '과달카날(Guadalcanal)'이란 지명이 보인다. [사진 미 해병대]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캠프 팬들턴에 주둔 중인 제1해병사단의 전투준비태세 평가(CRE)가 종료됐고,곧 인도-아시아ㆍ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평양사는 구체적인 배치 일정과 지역은 밝히진 않았지만 한반도 인근일 가능성이 크다.

1950년 겨울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1사단 병사들이 F4U 콜세어 전투기들이 중공군을 폭격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위키미디어]

1950년 겨울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1사단 병사들이 F4U 콜세어 전투기들이 중공군을 폭격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위키미디어]

미 제1해병사단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승기를 꺾은 과달카날 전투에서 맹활약했다. 부대 마크에도 ‘과달카날’이란 지명이 적혀있다. 또 6ㆍ25 전쟁에도 참전했다. 특히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사단 병력의 10배나 넘는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동원해 포위망을 펼쳤지만 이를 뚫고 후퇴했다. 최악의 패전을 피할 수 있었던 건 역전의 용사 해병1사단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이들의 고난과 그 극복 과정은 미국 언론인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쓴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에 잘 그려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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