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처럼 찢겨 있어"…세월호 직접 본 유가족 오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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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신항 앞에서 열린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1일 오후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신항 앞에서 열린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3일째인 2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배를 타고 나가 그동안 직접 보지 못한 세월호 선체의 선상 부분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유가족 60여명은 2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약 1.5km 떨어진 삼호 어항 부두에서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서 제공한 해양 11호 선박에 올랐다.

그동안 선상 부분을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했던 유가족들은 육안으로 바라본 세월호의 처참한 선체 모습에 오열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故) 이영만군 어머니 이미경씨는 "배가 완전히 폭탄 맞은 것 같이 됐다. 배 같지도 않았다"며 "걸레처럼 찢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들이 작업 상황을 볼 여유도 없었다. 배에 오르기 전 각오도 했지만 직접 보니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육상 거치) 작업 상황을 지켜볼 수 없어 안타깝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지기 전까지라도 유족들이 작업 현장을 지켜보고 참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세월호에서는 동물 뼈가 추가로 발견됐고 이준석 선장의 지갑과 여권, 주인을 알 수 없는 볼펜 등 유류품도 나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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