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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런트 200만' 눈길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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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호 30면

중앙SUNDAY 제524호에서 특히 눈길이 갔던 기사는 ‘한국에 사는 이방인, 마이그런트 200만’이었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지속적인 다변화와 다인종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사회 분위기는 마이그런트에 대해 그렇게 호의적이거나 포용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순혈의식은 이방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도 ‘외국인’이다. ‘왜 21세기의 한국은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는가’라는 무거운 화두를 접하면서 지난 몇 년간 자주 등장했던 ‘이중국적’과 ‘북한 이탈주민’의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기사를 재미있게 그리고 무겁게 읽었다.

김연수 작가의 ‘상식이 함께 떠올랐다’는 지난 3년 동안 한국사회를 무겁게 지배했던 세월호 인양 이후의 소회를 다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김 작가의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하지는 않는다. 물론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에는 필자도 100% 동의한다. 그러나 과연 세월호 수습과정에서 유가족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는가? 이것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8면은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현재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경색된 관계를 풀 수 있는 중국 측 유력인사의 내밀한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실 있는 기사였고 필자도 평소 같은 생각이라 공감하고 읽었다. 강경일변도의 중국 정치권 분위기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낸 자 원장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16면과 17면 ‘4차 산업혁명 시대-교육 안 바꾸면 미래 없다’에서 ‘단기성과 보려는 조급증 버려야 창업 생태계 산다’는 부분엔 매우 공감이 갔다. 지금은 21세기,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는 시대다. 한 언론 기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대비 순위에서 일본은 12위, 한국은 25위라는 내용을 접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부는 이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기업과 시장이 제대로 순환할 수 있게 숨통을 터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22~23면 ‘산으로 가는 기업 구조조정’ 기사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철저하게 정치논리를 배제한, 기업 논리와 시장의 논리로 문제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의 ‘공자의 나라에 공자는 없다’ 는 앞서 언급한 자칭궈 원장의 인터뷰 기사와 상당 부분 연결해서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의 마지막이 특히 압권이었다. ‘신발끈 단단히 묶고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류·관광·화장품이 아니라 반도체처럼 중국이 절절이 원하지만 한국이 아니면 절대 공급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고 수출하는 것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응하는 최고·최선의 방법이다.’ 맞는 말이다.

정호빈 : 서울에 거주하면서번역 및 광고 일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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