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자는 대로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최강 중공탁구의 여자선봉장 「자오즈민」 (초지민·25·세계랭킹4위)이 한국의 제3인자인 홍차옥 (대구경일여고3·세계92위) 을 꺾어 서전을 장식했다.
5일 잠실체육관에서 개막된 제5회 아시안컵탁구대회 여자A조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에 단 한번도 진적이 없는 초는 같은 셰이크핸더인 홍을 2-0 (21-0, 21-17)으로 간단히 제압, 「한국선수 킬러」로서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맞붙은 이 대결에서 홍은 대어를 낚겠다는 일념으로 초의 서비스를 잘 받아넘기며 포핸드 공략을 꾀했으나 초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날카로운 백푸시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홍을 제의한 나머지 한국선수들은 말레이지아·파키스탄·이라크등 약체선수들을 모두 가볍게 제치고 승리를 구가했다.
이날 초는 1세트에서 홍과 7-8까지 맞선뒤 공중높이 띄워올리는 위력적인 스카이서브와 선제공격으로 내리 5점을 따내는등 15-8로 앞서 결국 21-10으로 이겼으며 2세트서도 홍의 공격이 먹혀드는 기미가 보이자 홍의 서비스에 대한 역습과 수비로 들어가 실책을 유도하는등 다양한 작전으로 15-13으로 리드를 잡은뒤 21-17로 마무리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안재형이 이라크의 「자말」과 파키스탄의 「파하드·세이프」를 각각 2-0으로 완파, 2승으로 조선두에 나섰다.
C조의 김기택도 파키스탄의 「아리프·칸」을 2-0으로 제쳐 1승을 올렸으며 D조의 유남규도 홍콩의 「찬치밍」을 2-0으로 완파하고 E조의 김택수는 이라크의 「야하드」를 2-0으로 제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