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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 축구장 6배 크기 … 아시아 최대 김포물류센터 픽업로봇 등 첨단 기술 활용, 하루 2만건 배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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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이마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자리잡은 김포물류센터는 이마트가 자랑하는 첨단 IT융합 기지다. 실핏줄처럼 촘촘하게 교차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물건이 이동하는 거대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사진 이마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자리잡은 김포물류센터는 이마트가 자랑하는 첨단 IT융합 기지다. 실핏줄처럼 촘촘하게 교차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물건이 이동하는 거대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몰 김포물류센터는 ‘물류의 핵심은 IT’라는 업계의 격언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자리 잡은 김포물류센터는 이마트가 자랑하는 첨단 IT융합 기지다.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유통 분야에서 가장 실감할 수 있는 최전선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실핏줄처럼 촘촘하게 교차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수많은 물건이 이동하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로봇 손은 주문 라벨이 붙은 바구니에 정확하게 물품을 모아준다.

김포물류센터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은 축구장 여섯 개 크기(4만3636㎡)에 달한다. 서울 서남부와 일산·김포·인천 일부 지역으로 하루 2만 건의 배송이 이뤄진다. 물·쌀·라면 등 먹거리부터 화장품·소형가전까지 5만여 품목이 이 센터를 통해 나온다. 보관 식품 양은 6만 명에게 하루 세 끼를 댈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시선을 끄는 곳은 공산품과 라면 등 상온 가공품을 취급하는 4층 ‘DRY 코너’다. 14m 높이의 천장까지 21개 층으로 나눠진 ‘셀(cell·재고 창고)’ 사이 10개 통로 공간에 ‘미니로드’라 부르는 크레인 모양의 픽업 로봇이 각 층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주문받은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 놓는다.

이마트는 물류의 핵심 부분인 ‘셀’의 재고 관리를 위해 독자적 재고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고 물량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소비자의 쇼핑 심리에 영향을 주는 날씨와 월별 상품 판매도를 나타낸 상품 지수, 행사 매출 추이를 반영한 행사 지수, 최근 판매 지수 등의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발주를 관리한다. 미니로드가 일하는 반대편 공간에서는 332개 셔틀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품을 골라내 14개 라인으로 보내진다. 라인에 배치된 인력이 모니터로 주문번호와 재고량을 최종 점검한 뒤 고객에게 상품을 보낼 채비를 한다.

기계로 속도를 높이지만 결국 최종 배송 결정은 사람이 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만들어지기 전 매장에서 ‘피킹’ 사원이 직접 카트를 끌고 상품을 모아 ‘패킹(포장)’ 장소에서 일일이 상품을 담았을 때보다 배송 효율이 세 배나 증가됐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배송기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 앱에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한 배송기사가 배달해야 할 전체 건수의 최적루트를 찾아내고 예상시간을 산출해낸다.

한편 이마트는 증강현실 게임인 ‘터치어택’을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였다.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이마트표 ‘포켓몬고’인 셈이다.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일렉트로맨이 지구를 침공한 적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슈퍼에너지’를 수집하기 위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인하는 최초의 시도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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