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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이 된 대구 벚꽃 터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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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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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상청이 29일 대구지역 벚꽃이 지난해보다 4일 느린 이 날 개화했다고 발표했다.  

평소보다 느린 벚꽃을 애타게 기다렸을 대구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진이 30일 공개됐다.

대구시 동구의 대표 꽃놀이 장소로 꼽히는 금호강 벚나무길에는 올해부터 야간조명이 설치됐다.

그런데 벚꽃 본연의 옅은 분홍색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빨강·파랑 조명이 벚나무길을 뒤덮었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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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비슷한 색상의 조명이 있는 곳은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지만 이를 지나면 바로 새빨간 색 길이 나타난다.

벚나무길에 다녀온 대구 시민은 "조명이 벚꽃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사진 이월드 별빛벚꽃축제 홈페이지]

[사진 이월드 별빛벚꽃축제 홈페이지]

벚꽃에 조명을 비춘다고 해서 모두 이럽게 무섭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구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야간 벚꽃 축제를 여는 '별빛벚꽃 축제'가 6회째 열리고 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조명 불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벚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벚꽃 축제와의 차이점이다.

금호강 벚나무길도 '별빛벚꽃 축제'처럼 오색영롱한 벚꽃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으나 너무 좁은 거리에 강한 불빛으로 인해 오히려 벚꽃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감쇄시킨 듯하다.

한편 벚꽃 만개는 개화일부터 7일 정도 소요됨에 따라 대구에서는 4월 5일쯤 벚꽃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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