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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목, ‘목 뒤 내시경 수술’로 빠르고 안전하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목 뒤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내시경 수술이 일자목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목을 유발하는 디스크의 작은 부분만 제거해 목뼈 전체에 주는 영향이 적고 후유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김치헌 교수팀은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을 이용, 지난 2010년부터 23명의 일자목 환자를 치료했다. 그 결과, 환자 대부분의 목·팔 통증이 줄었다. 통증이 줄면서 환자는 목을 바로 피거나 젖힐 수 있게 되고, 74%(17명)는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람의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각 뼈 사이에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디스크가 있다. 나이가 들거나 큰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는 밖으로 튀어나와 척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이때 환자는 목과 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환자가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줄어든다. 이로 인해 목뼈가 원래 C자형 곡선에서 일자형 직선으로 바뀐다.


기존 일자목 수술은 목 앞부분을 절개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디스크를 제거하고 생긴 빈 공간은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아래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했다.


이 과정에서 목에 큰 흉터가 남았다. 주변 정상 조직에 발생하는 손상이 적지 않은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반면, 연구팀은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 8~9㎜만을 절개한 후 내시경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했다.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고, 1주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부담이 적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도 크게 남지 않는다.


정천기 교수는 “지금까지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오히려 환자의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ain Physicia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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