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소문사진관] 가족들,세월호 앞에서 기도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세월호 미수습자의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4대종단 종교행사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열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28일 세월호 미수습자의 조기수습을 기원하는 4대종단 종교행사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열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조은화ㆍ허다윤ㆍ남현철ㆍ박영인ㆍ고창석ㆍ양승진ㆍ권재근ㆍ권혁규ㆍ이영숙...세월호 참사를 적당히 슬퍼하며..적당히 기억하며 살아온 우리를 용서하소서...세월호 속에 갇혀있는 마지막 9명을 찾도록 도우소서’


28일 낮 12시 13분 세월호가 실려있는 반잠수선 앞 200m 해역 어업지도선 무궁화5호에서 9명의 미수습자 이름이 적힌 노란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이들의 이름 아래는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기도문이 깨알같이 적혀있다.

천주교ㆍ원불교ㆍ개신교ㆍ불교 등 4대 종단,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 기원 #28일 반잠수선 선미에 추가설치됐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 제거 작업 시작ㆍ세월호 고정작업도 병행 #미수습자가족들,“국민들의 격려와 지지에 감사드린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과 조계종 사회국장 지상스님이 조은화ㆍ허다윤 양 등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발원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과 조계종 사회국장 지상스님이 조은화ㆍ허다윤 양 등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발원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세월호가 인양된 바다에서 희생자들 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5호를 타고 진도 서망항에서 인양 현장으로 이동했다. 미수습자 가족 10여명은 바다 위 선상에서 천주교ㆍ원불교ㆍ개신교ㆍ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 10여명과 함께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4대 종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진도본당, 개신교 호남신학대,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등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28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기도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28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기도하고 있다.강정현 기자

위령제는 가톨릭과 원불교, 개신교, 불교 순으로 이어졌다. 불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과 조계종 사회국장 지상스님이 참석해 반야심경 봉독과 조은화ㆍ허다윤 양 등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부르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발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앞 바다에 노란장미를 던지며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고있다.강정현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앞 바다에 노란장미를 던지며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고있다.강정현 기자

또 가족들은 바다에 노란장미를 던지며 온전한 수습을 기원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반잠수선 내에서 기도회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갑판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우려돼 선박 인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열린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위한 기원제에서 원불교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강정현 기자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열린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수습을 위한 기원제에서 원불교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강정현 기자

이 시각 반잠수선 왼쪽에는 작업본선인 ‘달리하오’가 접안돼 있다. 접안은 이날 오전 7시10분 쯤 이뤄졌다. 오른쪽에는 ‘후줄라오62호’가 이미 작업을 하고 있어 이동을 위한 준비작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 부양을 위해 반잠수선 선미에 추가로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세월호는 반잠수선이 30일께 출항, 31일 오전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내부 기름혼합물 제거 작업과 함께 반잠수식 선박에서 분리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목포신항까지는 105km 거리다.평균시속 13km, 최고 18km로 이동하면 신항까지 8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월호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 팽목항 방파제 ‘기다림의 등대’ 앞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바다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보내 준 국민들의 격려와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도=강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