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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원작을 읽어드립니다 3. ‘컨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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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의 여운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면 원작 소설을 읽어 보면 어떨까. 물론 원작이 있는 영화에 한한 이야기다. 맛보기로 최근 개봉작의 결정적 장면을 원작 소설 부분과 비교해 봤다.

‘컨택트’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번에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그에 해당하는 글자를 컴퓨터 화면에 보여 주었다. (중략) 헵타포드 하나가 말을 했고, 그런 다음 칠지 하나를 뻗어 대좌에 난 커다란 구멍에 집어넣었다. 마치 흘려 쓴 낙서 같은 느낌의 문자가 스크린에 떠올랐다. (중략) 이들의 글은 전혀 글 같지가 않았고, 오히려 정교한 그래픽 디자인의 집합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행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나선형이나 선형적인 방식과도 거리가 멀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지음, 엘리)의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 중에서


컨택트 스틸. [영화사제공]

컨택트 스틸. [영화사제공]

영화에선? 헵타포드(외계인)와 대화를 시도하던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애덤스)는 그들의 문자를 처음 보게 된다.

영화 vs 원작 ‘흘려 쓴 낙서’ ‘정교한 그래픽 디자인의 집합체’라고 표현한 헵타포드의 문자. 이는 스크린에 옮겨지며 거친 원형의 표의문자로 시각화됐다. 문자의 생김새, 즉 잉크가 번진 듯한 원형 넝쿨 모양은 그래픽 아티스트 마틴 버트랜드의 아이디어였다.

원작 특징 SF 작가 테드 창의 소설집이다. ‘컨택트’(2월 2일 개봉, 드니 빌뇌브 감독)의 원작이 된 ‘네 인생의 이야기’를 비롯, 성서 속 탑을 실제로 쌓아 올리는 ‘바빌론의 탑’ 등 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영화 컨택트의 한장면

영화 컨택트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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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백종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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