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어나를 반잠수식 선박 ‘도크와이즈 화이트 말린’은 어떤 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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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로 건져 올린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역할은 반잠수식 선박이 맡았다. ‘도크와이즈 화이트 말린’이란 이름의 배다. 해상 대형 구조물ㆍ선박 운송 전문 선사인 네덜란드 도크와이즈사(社) 소유로 중국 광저우조선소에서 2013년 제작했다. 길이 217m, 폭 63m의 초대형 선박이다. 길이 145m, 폭 22m의 세월호는 너끈히 실어 나를 수 있다.

1만t 세월호 7배 무게 운송 가능한 초대형 선박

최대 적재 가능 화물량(배 무게 제외)도 7만2146t에 이른다. 세월호(1만t 안팎) 7배 무게까지 운송 가능하다. 또 동력장치가 없어 예인선이 끌어줘야 움직이는 일반 바지선과 달리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스스로(Self) 움직이는(Propelled) 바지선(Barge)이라고 해서 자항선(Self Propelled Barge)으로도 불린다. 자항바지선, 중량물 수송선이란 다른 이름도 있다.

23일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 [진도=뉴시스]

23일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 [진도=뉴시스]

이 선박은 부력을 이용해 부분 잠수했다가 다시 떠오르는 기능(반잠수식)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해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대형 선박이나 구조물을 바다 실어 항구로 옮기거나, 반대로 항구에 있는 선박ㆍ구조물을 바다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물 위에 떠있는 걸 건져낼 때 손을 물 밑으로 담궜다가 다시 올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세월호 운송 임무를 맡은 도크와이즈 화이트 말린호는 인양 작업이 한창인 진도군 병풍도 북방 해상에 대기 중이다. 세월호가 자항선에 도착하면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과 재킹 바지선에 연결된 66개의 와이어가 제거된다. 재킹 바지선과 세월호를 단단히 묶는 데 사용된 줄도 풀어야 한다.

24일 자정쯤이면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질 예정이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내려져야 ‘인양 성공’이라고 선언할 수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반잠수식 선박 위에 세월호를 정위치시켜 약 1.5m를 부상시키면 세월호와 반잠수식 선박이 닿게 된다”며 “현재 여기까지가 (작업) 목표”라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세종=박진석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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