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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국제공항을' 유치 움직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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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외국에 나가려면 인천이나 김해로 갈 수 밖에 없다. 또 날씨가 나빠지면 항공기 결항이 잦아 사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기계 부품을 수입하는 김희천(42.여수시 화장동)씨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공항을 통해 수입한 부품류를 가져오는데 드는 물류비 부담은 제쳐 두고라도 결항률이 높아 납품 차질을 빚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본인 관광객 모리와키 기이치(森脇喜一.55)는 "여수는 오동도를 비롯해 다도해와 공룡 화석지 등이 있는 천혜의 관광지역이지만 연결 항공편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여수.광양 지역의 경제인들이 여수공항에 국제선을 띄우고 활주로 확장 공사를 앞당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광양만 주변을 경제 자유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어서 국내외 투자자의 여수공항 이용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해마다 이 지역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수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9만1천6백62명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현재 국제선이 취항하는 지방공항과 견주어도 항공여객 수요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국제선이 다니는 광주(4만6천1백78명), 청주(4만1천5백8명),양양(5천6백85명)등의 공항과 비교해도 국제선 운영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또 여수권에는 여수.광양 등 세관이 두 곳이나 있고 출입국관리사무소, 국립검역소 등이 이미 들어서 있다. 하지만 여수공항은 서울(왕복 20편)과 제주(왕복 2편) 등 국내선만 띄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여수지사에 따르면 활주로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여객 처리능력은 53만명에서 2백50만명으로 늘어 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여수상공회의소는 내년말부터 부정기 국제선이라도 취항 할 수 있는 '개항지 미지정공항'으로 격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2020년까지 예정된 활주로 연장 공사 계획(2천8백~3천m)을 10년정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 정병식 조사진흥부장은 "광양만권의 항공 수요를 감안하면 국제선 취항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수=구두훈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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