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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날씨, 다시 시작된 ‘감염병’과의 전쟁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다양한 감염병을 일으키는 각종 균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이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뇌수막염과 A형 간염, 결막염, 손발톱 무좀은 특히 봄철 기승을 부린다.

‘신 학기 감염병’ 악명 떨치는 뇌수막염

개학을 맞은 학생들은 뇌수막염에 주의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특히 집단생활이 시작되는 봄 신학기에 아이들끼리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신학기 감염병으로도 악명을 떨친다.

뇌수막염은 주로 보균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나오는 타액 속 균이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손을 씻지 않고 컵, 수저, 식기 등을 돌려쓰다가 감염된다. 뇌수막염은 열, 두통, 오한 등 심각한 감기 증상과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무균성 수막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 등이 일으키는 세균성 수막염은 치사율이 10~15%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보통 뇌수막염은 소아·청소년 질병으로 알고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주의해야 하며 적절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해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또한 단체생활 환경이 많은 경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평소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계절 안 타던 A형 간염, 봄 유행하는 이유는?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염증성 간질환으로 조개와 같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과 과일 등을 그대로 섭취했을 경우에 감염된다. 또 간염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발병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캠핑장, 학교, 유치원, 군대 등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으로 발병할 위험이 있다.

크게 계절적 영향을 받는 전염병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재작년까지 1000명 내외던 3~5월 환자수가 지난해엔 4743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역시 크게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A형 간염의 경우 한 번 걸리면 항체가 형성되는데,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는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발병환자의 평균 나이는 29세 정도로 보고된다”며 “특히 A형 간염은 성인이 감염될 경우 증상이 심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약 4주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며 이후에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감기증세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구역질·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다.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색이 짙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일 경우 몇 주가 지나면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다른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라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으로 이어진다.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 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이나 물을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미세먼지…'결막염 주의보'

결막염 역시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속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꽃가루가 결막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초기에는 안구에 이물감과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통증과 충혈은 물론 결막하출혈, 여포, 결막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괴롭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봄이면 더욱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어 각막이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비감염성과 전염병으로 번지는 감염성 결막염으로 나뉜다. 감염성 결막염은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적절히 투약하거나, 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따뜻한 봄바람이 깨운 무좀균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 진균증, 조갑 진균증이라고도 불리며, 피부사상균(dermatophytes), 비피부사상균성 사상균(non-dermatophytic moulds), 효모(yeasts)에 의해 손발톱의 변형이 유발되는 진균 감염증이다.

보통 22~27°C에서 활발히 성장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일시적으로 잠잠해졌다가 봄철 기운 상승과 함께 다시 찾아온다. 심하면 신발조차 신기 어려운 통증을 동반한다.

영국피부과협회(British Association of Dermatologist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발톱 무좀 환자의 50% 가량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보통 손톱은 6개월, 발톱은 9~12개월 가량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피부와 달리 딱딱한 케라틴 조직으로 이루어진 손발톱의 특성을 고려해, 손발톱 조직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약품이 흡수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수의 손발톱이 감염됐거나 면적의 50%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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