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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교수가 '워킹맘'이었다면?...BBC 패러디 화제

중앙일보

입력

[사진 조노앤드벤 유튜브 영상]

[사진 조노앤드벤 유튜브 영상]

BBC와 생방송 인터뷰 중 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일약 스타가 된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교수의 영상이 세계 각지에서 숱한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엔 인터뷰에 응한 이가 여성임을 가정한 패러디물이 등장해 특히 여성 누리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패러디 영상은 BBC 스튜디오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한 여성이 등장한다. 열린 문을 통해 노란색 옷을 입은 딸이 등장하고, 보행기를 탄 아이가 등장하는 것까지는 켈리 교수의 사례와 같다. 하지만 이 여성은 능숙한 동작으로 딸을 무릎에 앉히고 유우를 먹이며 인터뷰를 이어간다. 보행기를 끌고 등장한 아이에게는 장난감을 흔들어주기도 한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켈리 교수의 영상 패러디에 활용한 것이다.

딸과 보행기를 탄 아이가 퇴장해도 이 여성의 가사노동은 멈추지 않는다.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며 요리를 하는가 하면,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 셔츠를 손질하고, 변기를 닦으며, 심지어 폭탄을 제거하기까지 한다.

이 패러디 영상의 정점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남성의 존재다. 남편 역할을 맡은 남성 배우는 생방송을 진행 중인 여성 뒤에서 양말을 골라달라고 말한다. 해당 패러디 영상은 여성이 남성에게 "그럼 양말을 찾아보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난다.

해당 패러디 영상을 만든 이들은 뉴질랜드의 개그 프로그램 '조노앤드벤'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며 "정기적으로 폭탄을 제거하는 모든 일하는 여성들에게!"라고 쓰기도 했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패러디 영상을 소개하며 여성과 남성들이 각기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남성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성 차별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노앤드벤의 패러디 영상은 유튜브에서 게시 이후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총 1300만번 이상 재생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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