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대별 성향 분석 입체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23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 SUNDAY 3월 12일자는 포스트 탄핵 정국의 기사와 창간 10주년 기획기사로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먼저 창간 10주년 기획으로 1면과 10면, 11면에서 다룬 ‘지난 14년간 바뀐 세대별 정치·사회적 성향 분석’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세대의 구분 방식을 산업화, 86세대와 포스트 86세대로 나누어 살펴본 것이 신선했다. 특히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세대 간 갈등과 분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세대별 정치적·사회적 성향 변화 추이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그래프를 통해 변화 추이와 입장 차이를 한눈에 보여주려는 시도도 좋았다. 다만 다양한 이슈에 대한 세대별 성향을 한 지면에 모두 담아내려 해서인지 기사가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또한 세대별 성향의 변화를 통해 미래를 진단해 보고자 한다고 했으나 실태조사 결과 소개와 이에 대한 분석에 그친 점이 아쉽다.

12면은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문을 분석한 기사를 다뤘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 주 기사 중 가장 기대했던 것이기도 했다. 탄핵 사유별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사유에 대한 깔끔한 정리와 주요 요지에 대한 설명, 그리고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짚어주었다.

다만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나 함의 등을 기대했으나 다른 일간지나 뉴스를 통해 접한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탄핵결정문과 보충의견을 보다 자세하게 소개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14면에서는 혼란스러운 국내외적인 위기상황에서도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한국 외교의 돌파구를 제시했다. 국내정세 못지않게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글로벌 거버넌스에 있어 영향력 있는 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외교전략 제시에 있어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의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방안까지 제시했더라면 보다 알찬 내용이 되었을 것이다.

21면 ‘한국에 위협 아닌 기회가 될 브렉시트’ 칼럼은 세계경제의 ‘메가 쓰나미’ 변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흥미로웠다. 다만 한국의 경제적 대응책과 관련해 어떠한 방식으로, 혹은 어떠한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해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환경의 변화만을 다루어 아쉬움이 남았다.

S매거진 ‘유지원의 글자풍경’에서는 나라별, 지역별 글자체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 내어 재미있게 읽었다. 탈지역적인 디지털 시대에 지역별 글자체가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그 지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연재내용이 기대된다.

홍승연
전 정보통신 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정보통신정책 부문 국제개발협력 (ODA)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