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 경선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바른정당은 17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16일 유 의원에 이어 이날 남 지사가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때 후보 등록 가능성이 제기됐던 정운찬 전 총리는 입당을 포기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후보를 확정한다. 원내교섭단체 중엔 가장 빠르다.
김무성계 의원 8명 ‘남경필 지지’
정치권에선 4월 4일(결선투표 시 6일)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등록으로 이제 예선이 시작됐다”며 “예선을 치른다는 것은 각 정당이 자기 후보를 선택하고 그 이후에 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남겨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겨냥해선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로 감옥에 갔다 오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남 지사는 이날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김학용·홍문표·이진복·장제원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8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김학용 의원 등은 “남 지사야말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후보”라며 남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좀처럼 후보들의 지지율이 뜨지 않아 당의 고민이 깊다. 이날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전주(3월 7~9일)의 1% 지지율보다 떨어져 남 지사와 함께 ‘기타 인물’로 분류됐다. 홍 지사는 2%로 나타났고, 한국당 친박계 핵심 김진태 의원이 1%의 지지율로 지지율 차트에 새로 등장했다. 바른정당은 정당 지지율도 4%로 정의당(5%)에 밀렸다. 조사는 3월 14~16일 성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참조).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특단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19일 호남권(광주)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부산),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 등 4개 권역별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실시한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