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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캠핑촌 25일 철거…“블랙리스트 헌법 소원 준비”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5일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캠핑촌’이 25일 철거된다.

캠핑촌 촌장을 맡고 있는 송경동 시인은 16일 “어제 광화문 캠핑촌 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오는 25일 이전까지 캠핑촌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이 필요하단 생각으로 캠핑촌을 설치했다”며 “이는 광장의 의미를 복권하는 운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캠핑촌’. [출처 광화문 캠핑촌 페이스북]

문화예술인들이 세운 ‘광화문 캠핑촌’. [출처 광화문 캠핑촌 페이스북]

그는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진 뒤 ‘시대의 광대가 되자’는 생각으로 거리에 나섰다”며 “직접 민주주의로서의 광장이라는 개념이 섰을 때에야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 시인은 또 “박근혜는 퇴진했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등 문화계 부역자의 즉각 사퇴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헌법 소원도 준비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배후인 국정원도 지난주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이번 기회에 국가 정부의 불법적 사찰·검열·배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세상이란 무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으로 고민과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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