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촌 촌장을 맡고 있는 송경동 시인은 16일 “어제 광화문 캠핑촌 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오는 25일 이전까지 캠핑촌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이 필요하단 생각으로 캠핑촌을 설치했다”며 “이는 광장의 의미를 복권하는 운동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진 뒤 ‘시대의 광대가 되자’는 생각으로 거리에 나섰다”며 “직접 민주주의로서의 광장이라는 개념이 섰을 때에야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 시인은 또 “박근혜는 퇴진했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등 문화계 부역자의 즉각 사퇴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헌법 소원도 준비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의 또 다른 배후인 국정원도 지난주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이번 기회에 국가 정부의 불법적 사찰·검열·배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세상이란 무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으로 고민과 정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