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심품은 50대 남성 차량으로 학생 7명 들이받아-살인혐의 적용

중앙일보

입력

공사대금을 다 받지 못했다는 50대 남성이 트럭으로 대학생 7명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학생 1명은 척추골절, 다른 1명은 두부 손상 등 중상을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나머지는 경상이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공사대금 못받았다"진술-경찰 16일 구속영장 검토

15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구모(57)씨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노상 앞에 시동이 켜진 채 정차 중이던 택배 차량을 훔쳐 몰았다. 그리고 곧장 동의대로 향해 정문을 지나자마자 인도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던 동의대 학생 7명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시속 30~40㎞의 속도로 돌진해 오는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한 허모(21)씨가 차량 밑에 깔렸고, 옆에 있던 김모(22)씨는 차량에 받쳐 머리를 다쳤다. 나머지 5명도 부상했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구씨는 2년 전부터 정신병 치료를 받아왔고, 현재 진술 내용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며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동의대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은 맞다”고 말했다. 구씨가 몇 년 전 동의대에서 공사대금을 다 받지 못해 이날 홧김에 차를 훔쳐 타고 동의대로 향했고, 교직원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길가에 있던 학생들을 들이받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한 결과 구씨가 속도를 낮추지 않고 인도에 서 있는 학생을 향해 돌진하는 정황 증거 등을 확보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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