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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돼지갈비=맛있는 만남

중앙일보

입력

미스코리아와 돼지갈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사거리에 위치한 '대갈집'이 바로 그 곳. 지난 12월, 98년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인 이정민(30) 씨가 돼지갈비집을 열었다. '미스코리아 이정민'에서 '이 사장'이 된 그는 과거 미스코리아의 화려함을 떨쳐내고 흥쾌히 앞치마를 둘렀다. 직접 손님 테이블의 고기를 잘라주고 반찬을 나른다. "저희 엄마가 음식을 참 잘 하세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라서인지 항상 음식과 관련한 것, 특히 요식업에 관심이 많았어요"라며 패션모델로 소위 잘 나가고 있음에도 굳이 창업한 이유를 밝힌다.

이 사장은 대갈집 문을 열기 전 6개월동안 모 한식집 홀서빙을 자청했다. 맛도 맛이지만 매장내 팀워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최상의 서비스는 좋은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의 입장을 이해해야 좋은 팀워크를 만들죠." 그리고 요식업의 기초부터 배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요식업에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의욕만으로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 생각했어요. A부터 Z까지 다각의 시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 그래서 이 사장은 카운터에서부터 서빙, 설겆이까지 닥치면 서슴없이 한다.

대갈집의 맛은 김태연 주방장이 도맡는다. 김 주방장은 28세로 주방장치고는 아주 젊다. 대갈집도 여지없이 젊은 요리 감각을 선호하는 요즘 요식업의 추세를 따른 것. "대갈집의 갈비는 색깔부터가 다르다. 이는 양념재는 법이 달라서인데, 대갈집 고기는 3~4일 동안 숙성시킨다. 그 기간동안 세 차례에 걸쳐 양념을 재는데 매번 새 양념으로 갈아준다"며 비결을 밝혔다.

'대갈집' 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이 집의 고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퍽퍽한 느낌이 나는 목살로 양념한 여느 양념갈비와 차별화됐다. 갈비대가 고스란히 붙어있는 부드러운 갈비살을 쓰며 갈비대 또한 쪼개는 것이 아니라 '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말그대로 '대갈비집'인 것이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또한 갈비와 쫄면, 떡사리를 넣고 만든 '대갈찜'은 여성손님에게 가장 인기있는 메뉴. 찜을 다 먹은 후에 볶아먹는 밥은 절대 빼놓아서는 안될 필수코스다.

벽돌과 시멘트가 주재료로 사용된 인테리어는 흡사 공사판 고기집을 연상시키지만 실상은 복고를 지향한 세련됨으로 무장됐다. 각 좌석마다 설치된 코브라 모양의 환기구는 최대한 냄새와 연기를 없애주고, 한판으로 짜여진 시멘트 테이블은 옆좌석 손님과도 서로 정겨움을 나누게끔 설치됐다. 이 집의 가장 특이할 점은 연탄불. 대갈집의 공동대표인 이규호(30) 사장은 "연탄불로 고기를 구울 때 형성되는 지방막은 고기의 수분증발을 막아줘 육즙이 보존돼 씹는 맛과 향이 좋아지게 한다"며 편한 가스불이 아닌 연탄불을 굳이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옷에 냄새배는 것는 막기 위해 의자밑에 수납장을 마련한 것도 대갈집만의 센스. 고기를 다 먹은 후 약간은 텁텁해진 입을 직접 담근 동치미와 김치로 만든 김치냉말이국수로 입가심하면 입안이 다 행복해진다.

대갈집의 단골손님인 95년 미스코리아 선 김정화(33)씨는 "고기집이지만 분위기가 편안하고 깔끔해 즐겨찾는다.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이 싸서 여럿이 오면 더 좋다"며 "이곳에서 미스코리아들이 모임을 자주 갖는다"고 전했다. www.degalzip.com, 02-544-9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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