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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재학, 세자매 동문, 빈민 돕기… 이야기 있는 전문대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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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직업교육과 평생직업교육기관 전문대학에 2017년 입학 시즌을 맞아 독특한 사연의 이색 입학생들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셋째 김현수, 둘째 김윤수, 첫째 김범수 (아주자동차대학 제공)

왼쪽부터 셋째 김현수, 둘째 김윤수, 첫째 김범수 (아주자동차대학 제공)

자동차 특성화 대학인 아주자동차대학에는 삼형제가 재학하게 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해 삼형제 중 첫째인 김범수 (22세)씨와 둘째 김윤수(21세)씨가 입학했고 2017년 올해에는 셋째인 김현수(19세) 씨가 입학하여 자동차 개발 전공의 재학생이 됐다. 그리고 첫째인 김범수 씨는 얼마 전 군 입대를 했다. 이들의 입학에는 특장차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권유가 컸다. 삼형제는 졸업 후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

2017 전문대학 이색 입학생들, “전문대학에서 내 꿈을 이루고파”

둘째 김윤수 씨는 “입학한 대학의 자동차 개발 전공을 졸업한 선배들이 대기업과 외국계 자동차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동차 특성화 대학에서 현장실무 교육을 받아 우리도 그 꿈을 이루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갑용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개발전공 주임 교수는 “가족이 자동차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 우리 대학 진학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동안 형제나 남매가 입학한 경우는 많이 있었지만 삼형제가 입학한 경우는 처음이다.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이들을 전문직업인으로 키워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암대학교 친환경원예계열 입학생 지영은 씨(23세)는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를 졸업하고 이후 네팔에서 4년 간 생활하면서 최빈민국가인 네팔 사람들을 보며 농학을 전공해야겠다고 대학 입학을 결심했다. 지 씨는 “NGO 기아대책본부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농업에 대한 실질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이 대학을 추천했다”며 “수확량 개선 및 종자 개량에 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입학 목적을 얘기했다.

일반 대학을 다니다 경인여자대학교 간호과로 U턴한 도현정 씨(23세)는 “일반대학 3학년을 수료했지만 고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유턴 입학을 했다”며 “너의 꿈을 이루라는 부모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간호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부산대학교 치위생과 동문 세 자매 사진(첫째 장아영, 막내 장보명, 둘째 장지운)

동부산대학교 치위생과 동문 세 자매 사진(첫째 장아영, 막내 장보명, 둘째 장지운)

동부산대학교 치위생과는 세자매가 동문이 되어 화제이다. 특히 첫째인 장아영(11학번)씨와 둘째 장지운(13학번)씨는 졸업 후 경주의 한 병원에서 치위생사로 함께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입학하는 셋째인 장보명(20세)는 “3년 간 경주에서 부산으로 기차로 통학하며 성실히 공부하는 언니들을 본받고 싶다”며 “졸업 후 기회가 된다면 ‘세 자매’가 함께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영숙 씨 - 독거노인 영정사진 촬영 모습 (한림성심대학교 제공)

김영숙 씨 - 독거노인 영정사진 촬영 모습 (한림성심대학교 제공)

지난 2일 한림성심대학에 입학한 김영숙 씨(64세)는 38세에 암 판정을 받고 딸과 함께 일상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영상콘텐츠과에 입학했다. 김 씨는 “손주뻘 되는 동기들과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걱정도 되지만 남편과 딸의 응원에 힘입어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며 “사진을 통한 꾸준한 봉사활동과 다문화가정 돌잔치, 독거노인 영정사진 등의 촬영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황보 은 사무총장은 “2017년 이색 입학생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막연한 학벌을 쫓아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꿈을 실현하고 사회에서 떳떳한 전문직업인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진학을 앞둔 자녀들에게 부모가 실질적인 꿈과 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전공을 갖춘 전문대학을 추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전문대학은 맞춤형 실무교육과 평생직업교육 중심 교육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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