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민주광장」 2명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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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는 29일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기사로 문제가 된 대학가 자민투계열 지하신문 고대 『민주광장』과 『서대협 신문』 제작팀 4명을 검거, 『민주광장』편집책 김성균군(22·고대법학4휴학)과 『서대협신문』 편집책 송기룡군(23·고대독문4휴학)등 2명을 국가보안법외반혐의로 구속하고 『민주광장』제작책 변성관군(23·고대총학생회홍보부장·국문4)과 인쇄업자인 세인기획 대표 정병국씨(3O·성대사회졸) 등 2명을 검거, 조사중이다.
또 이와 관련, 고대 층학생회장 이인영군(23·국문4·「서대협닉전대협」의장)과 북괴방송 청취담당인 안명희양(24·식품공학4휴학)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 북괴방송 녹음테이프 2개와 유인물등 63점을 압수했다.
구속된 김성균군등은 지난3월부터 고대 총학생회기관지로 『민주광장』을 1호에서 10호까지 만들면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해방 당시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이다」(8호) 라고 주장하는등 북괴의 혁명노선에 동조한 혐의다.
경찰은 『민주광장』 10호의 경우 자민투의 선거혁명 전략에 대해 『우리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한것이 아니라 참여투쟁을 통해 합법적인 반독재 민주학·반미자주화의 양을 형성하고 군부독재, 종식및 민중정부수립을 성취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 소련 볼셰비키당의 선거혁명 전략을 그대로 이용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송기룡군등이 제작한 『서대협 신문』 창간호(9월28일자)는 김일성이 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주장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논평엾이 원문그대로 게재, 북괴의 대변지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흔히 민민투에 비해 자민투는 온건 노선을 걷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수사결과 자민투도 투쟁방법만 우회적일뿐 체제전복 목표는 같은 것으로나타났다』며 『또 이들이 고대 총학생회비중 5백만원을 불법 인출, 이들 신문제작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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