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전남 최고 '장수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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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남 구례군에 장수(長壽)마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다수 거주마을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이 30%를 넘는 지역은 14개 시.군 24개 마을로 집계됐다.

이들 장수촌 중 7개 마을이 구례군에 집중돼 있다.

구례군▶시동마을▶수내마을▶백운마을▶중기마을▶신기마을▶하대마을▶구산마을 등 7곳은 전체 주민 8백86명 가운데 1백97명(22%)이 65세 이상 노인이고 이 중 66명(34%)이 80세 이상이다.

이들 마을은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은 농사와 약초캐기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와 관련,구례군측은 장수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노인건강 등을 연구하는 장수체험학교 개설을 검토중이다. 또 장수마을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구례.곡성.순창.담양 등 4개 군은 올해 초 장수 벨트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체력과학노화연구소(소장 박상철 서울대 교수)에 장수마을 주민들의 생활환경.음식 습관.가족사항 등에 대한 실태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연말께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세미나 등을 거쳐 노인복지를 위한 공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전남도내 1백세 이상 노인은 남자 17명 여자 2백13명 등 모두 2백30명으로 나타났다.

도내 최고령자는 1백11세인 박남수(완도군 완도읍 대신리)할머니이고, 남성은 1백5세인 정판수(함평군 월야면 영월리)할아버지다. 두 노인은 농업에 종사했고 채식은 물론 육류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적당한 운동 등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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