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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 WBC 대표팀 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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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스라엘 '우승도 노려볼까'

[포토] 이스라엘 '우승도 노려볼까'

베냐민 네타냐후(68) 이스라엘 총리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중인 이스라엘 대표팀을 응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은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놀라운 여행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대회 전 이스라엘은 '도깨비팀'으로 불렸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41위로 가장 낮아 A조 최약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어 좀처럼 전력을 종잡을 수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스라엘은 A조 최고의 팀이었다. 이스라엘은 6일 WBC 개막전에서 한국을 2-1로 물리쳤고, 7일 대만전에선 15-7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하며 A조에서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었다.

유대계 미국인인 라이언 브론(밀워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뽑진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재능있는 선수들을 모아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제리 와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우리는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 28명 가운데 27명이 미국 국적자다. 이스라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이스라엘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중심타자 아이크 데이비스는 “부모님과 친척 대부분이 유대인이다. WBC 참가는 아버지와 조상들을 대표한단 생각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많은 유대인과 어린이가 우릴 지켜본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린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내에서 관심이 부족해 주요 TV채널이나 스포츠채널에서도 중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운 선전을 이어가면서 네타냐후 총리까지 나설정도로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들을 향해 세계 유수 언론들은 "기적 중의 기적" "스포츠 역사에 남을 이변"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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