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보기 겁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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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다음달 추석 때 과일.쇠고기 등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의 경우 올 여름 잦은 비 탓에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쇠고기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2일 "과일 생육이 예년 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추석은 열흘 정도 빨라진 탓에 제수용 과일의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신고배의 현재 도매가격은 상품 15kg당 2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만8천원)보다 55% 정도 올랐다. 추석 때에도 공급량이 6%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단감도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줄면서 추석 때 물량이 9%가량 모자랄 전망이다. 감귤은 상품 5kg당 도매가격이 2만1천6백원으로 지난해보다 90% 정도 올랐으며, 사과.포도 등도 지난해 가격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한우는 최근 산지에서 5백kg짜리 한 마리가 4백1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달보다 4.3%가량 올랐으며 추석 때까지는 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산물의 경우 조기.명태 등의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갈치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오징어는 10% 이상 값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과일 등 제수용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출하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태풍 등 악재가 겹치면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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