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드, 환경영향평가 안 끝나도 한 달 내 전개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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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일부. [사진 주한미군]

지난 6일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일부. [사진 주한미군]

지난 6일 미국 본토에서 긴급 공수를 시작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는 한 달 안에 한반도 전개가 모두 끝날 것이라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이 8일 밝혔다. 전개란 배치를 위해 무기 체계를 현지로 수송하는 군사작전을 의미한다.

군 고위 관계자 신속 진행 밝혀 #내달초까지 장비·병력 도입 마무리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일 ‘사드 체계의 1차 공수를 시작으로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하겠다는 게 한·미 당국의 공통된 의지’라고 국회에 설명했다”며 “현 상황의 위중함을 감안할 때 한 장관의 생각에 동의하며 조기 대선 등 정치적 일정 때문에 (사드 전개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환경영향평가 등 현재 진행 중인 배치 절차와 관계없이 늦어도 한 달 안에 사드 체계의 전개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다음달 말 또는 5월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영향평가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전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전개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작전운용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게 한·미 당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6일 요격미사일 발사대 2대와 냉각장치 차량 2대 등 사드 체계의 일부 장비를 한국에 들여왔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1개 포대를 구성하는 추가 장비와 200명의 운용병력까지 전부 가져와 배치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한 달 안에 충분히 사드 체계를 한국에 배치할 수 있다. 북한이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자 미국은 2014년 4월 3일(현지시간) 괌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한다고 밝힌 뒤 같은 달 배치를 완료했다. 군사전문가인 양욱 AWIC 대표는 “사드는 기본적으로 해외 주둔 미군에 방공우산을 제공하는 무기 체계이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1개 사드 포대는 요격미사일 발사대, 냉각장치 차량 이외 AN/TPY-2 레이더, 통제차량, 전자장비 차량, 주전력장비 차량 등으로 구성됐다. 1개 포대에 6대 발사대가 기본이며 1개 발사대는 8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했다. 괌의 사드 포대는 발사대가 3대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한국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유사시 한 번에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 100~200발이기 때문에 한국 포대는 기본 요격미사일 48발에 추가적으로 요격미사일을 더 갖춘다는 게 주한미군의 계획이다.

성주 사드반대 단체, 한민구 장관 검찰에 고발

한편 사드 체계 배치 예정 지역 주민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김천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300여 명은 8일 오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성주골프장을 향해 행진했다. 600여m를 걷다 도로를 막고 선 경찰 버스에 가로막혀 30여 분간 경찰과 몸싸움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민구 장관 등 국방부 관계자 4명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철재·강찬수 기자, 성주=김정석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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