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도 잊지 마세요, 평창 패럴림픽 G-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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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장애인들의 겨울 스포츠 축제, 2018년 3월 9일 개막

평창동계패럴림픽은 2018년 3월9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열린다. 전세계 50여 개국 선수·임원 1400여명이 참가해 6개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한국은 6개 전종목에 선수들을 출전시킬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후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은 기존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한다.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설상 종목은 평창 알펜시아와 정선 등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서 열리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빙상 종목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그동안 동계패럴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 대회인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는 4개 종목에 27명이 참가했지만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따낸 메달도 은메달 2개(2002 솔트레이크시티 알파인스키 은메달, 2010 밴쿠버 휠체어 컬링 은메달)가 전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금메달 1개 이상, 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사상 첫 세계 톱10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애인 대표 선수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인프라가 크게 확충되고 해외 전지 훈련을 실시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향상됐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장애인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신의현(36·창성건설)이다. 신의현은 2017 핀스테라우 파라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휠체어농구, 사이클, 아이스하키를 접했던 그는 노르딕 스키 입문 2년 만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신의현은 테스트이벤트로 10일부터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펼쳐지는 2017 평창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출전한다.

양재림(뒤)과 가이드 고운소리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시각 장애인 알파인스키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도 기대주다. 소치 대회 회전 종목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던 양재림은 2015년 8월부터 가이드 고운소리(22·국민체육진흥공단)와 호흡을 맞췄다. 가이드러너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선수 앞에서 먼저 내려가며 코스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양재림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1월 크란스카 고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월드컵 회전종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빙상 종목에선 휠체어컬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휠체어컬링은 2010 밴쿠버동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당시엔 전용 훈련장이 없어 이천장애인훈련원 수영장을 얼려 임시로 마련한 특설 컬링장에서 훈련했다. 올해는 이천훈련원내에 컬링장이 만들어져 훈련 여건이 크게 향상됐다. 컬링대표팀은 지난 4일 개막한 강릉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에서 강팀 캐나다를 격파하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슬레지하키 국가대표 정승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아이스슬레지하키도 사상 첫 메달을 바라본다. 슬레지하키 대표팀은 2014년 소치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꺾는 등 선전했지만 아쉽게 4강 진출엔 실패했다.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31·강원도청)을 비롯해 한민수(47·강원도청), 이종경(44·강원도청)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