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하고 국회 해산하라”…대구서 탄핵반대 집회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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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하라”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앞에서 친박단체 1000여 명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다. 집회가 열린 장소는 박 대통령의 생가와 약 1.4㎞ 떨어진 곳이다.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이날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태극기를 들고 참여했다. 또 ‘계엄령을 선포하라’ ‘군대여 일어나라’ ‘탄핵 각하’ 등이 적힌 플랫 카드를 든 참석자들도 보였다.

조원진·김문수·서석구 등 참석 #조원진 “태극기 배후는 권력 찬탈세력” 주장…말실수 해프닝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대통령 변호인단인 서석구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대구를 ‘보수의 성지’라고 강조하며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가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가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김문수 전 도지사는 “탄핵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단돈 1원도 받아먹은 적이 없다. 무죄인 대통령을 절대 탄핵할 수 없다”면서 “공갈 협박하는 촛불을 태극기로 꺼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탄핵기각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또 조원진 의원은 “여러분의 태극 애국 국민이 대통령 탄핵을 각하시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구할 것이다”며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연설 중 감정이 격해진 조 의원은 “태극기 배후세력 보셨습니까? 태극기 배후세력은 권력 찬탈세력들입니다”라고 했다. 스스로 소위 태극기 집회를 권력 찬탈세력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자신을 전 공군 소장이라고 밝힌 한성주씨가 연설에 나서 “(탄핵에 찬성한) 234명 국회의원을 척살하라. 계엄령을 선포해 12만 종북세력을 척살하라”고 주장하자 참석자들은 함께 구호를 외쳤다.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대구=최우석 기자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 대구=최우석 기자

 참석자들은 오후 4시부터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시가행진은 두류역까지 진행된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탄기국>국민저항운동 애국시민연합’과 ‘자유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등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탄핵심판 전까지 전국을 돌며 집회를 이어 갈 방침이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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